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는 4일 "북한 김정일 정권은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집단으로 무장해제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97년 북한에서 망명하기 전에 김정일과 전병호 핵무기개발 총책임자로부터 96년 이후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황 전 비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북자 및 북한인권문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전 비서가 공개토론회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규정한 뒤 "북한 사람들의 동향을 보면 주민 60%이상이 전쟁을 원하지만 핵무기를 사용하면 망하는데 김정일이 이판사판 해보자는 식으로 나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도 생전에 '서울에 미군이 있는 한 전쟁을 못한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의 군부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장성택(김정일의 처남)의 큰형이 3군 단장으로 수도 방위를 맡고있고 둘째형이 군단장 급으로 군부를 장악하고 있어 쿠데타는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