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14일 부산지역인사들과의 만찬에서 `10석을 얻더라도 전국정당을 지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17일 알려지자 노 대통령의 발언 진의를 놓고 민주당내에 말들이 무성하다. 신주류측은 노 대통령이 전국정당화 의지를 원론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면서도 노대통령이 신당 논의의 전면에 나설 것인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렸고, 구주류측은 `개혁신당', `PK(부산.경남) 신당'을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입장이다. 신주류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노 대통령의 신당 의중과 미래관을 충분히 알고있다. 우리(신당추진파)와 같은 생각"이라며 "신당 추진은 미래지향적인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란 전략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을 앞세우면 얼마나 말이 많겠느냐"며 "특히 이번 신당은과거와 같이 대통령을 위한 것이거나 대통령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노 대통령을 만들어낸 민심을 제대로 세우고 거기에 맞게 정치개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노심(盧心)' 논란 가능성을 사전 차단했다. 이재정(李在禎) 의원도 "진의를 모르겠다. 무슨 뜻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라면서 "당정분리 상황에서 대통령의 그런 얘기가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다른 신주류 관계자는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가 되면 신당에 대한 생각을밝힌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하고 내년 총선을 역산할 때 창당에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판단에서 대통령이 나서려 하는것 같다"고 해석했다. 구주류측은 긴장하면서 비판적으로 나왔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 구주류측 인사들은 최근 신당 논란이 가열되자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상황을 정리해줘야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그 뜻은 신주류 강경파의 개혁신당론을 중단시켜 달라는것인데 `10석' 발언은 도리어 개혁신당론을 부추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주류 `정통모임' 의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지역주의 신당한다는 것이냐"고 말했고,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전국정당인데 또 무슨 전국 정당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