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합동토론회를 갖고 정치개혁과 지방분권 등에 관한 소신을 밝히며 경쟁을 벌인다. 당 소속 광역의원 초청으로 이뤄진 토론회에서 주자들은 광역의원들이 알짜 표임을 의식, `당의 미드필더' `진정한 당의 대표'라며 치켜올리고 다양한 지방의회발전공약을 제시하며 구애작전에 나선다.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오늘날 민생 중에 가장 중요한 분야가 바로 지방살리기로서, 지방분권을 위한 획기적인 제도적 장치를 만들것"이라며 지방의원 정책연구지원, 지방분권 연구센터 설립, 지방의원 출신자 중용 방침 등을 약속했다.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위기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쇄신해서 발상을 바꾸고,국민 속에 뛰어들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중간세력 주도론, 젊은 인재발굴 등을 주장한뒤 광역의원들에 대한 실질적 처우, 지방의회의 실질적 권능보장 등을 강조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시대흐름을 외면하는 정당은 국민지지를 받을수 없다는게 지난 대선의 교훈인데 벌써 이를 잊고 있다"며 당의 철저한 변화를 촉구한뒤 지방의원 제도개선책의 6월 임시국회 처리와 운영위원회 참여등을 제시했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과도한 중앙집권체제로는 21세기 미래를 대처하지 못하는 만큼 권력 정치 사람 돈을 과감히 지방으로 보내 제대로 된 풀뿌리 정치를 해야한다"면서 지방의원 유급화 원칙 찬성과 지방인재의 대거 발탁 등을 약속했다.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당을 전면적으로 국민생활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면서지방의원 유급화와 지방의회 활성화를 주장했고,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분권화는시대의 대세"라면서 지방분권추진위의 대표 직속기구 운영, 지방분권특별법, 지방균형발전법 제정 등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일부 당권주자들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경쟁을 벌였다. 김덕룡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개헌은 빠를수록 좋다"면서 "5년 단임제는 잘못된 것이고, 개헌은 권력분산을 하는 쪽으로 가야하며, 그 형태는 4년중임 정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당은 야당으로서의 자기책임을 다하는게 중요하고, 마치 연정형태로국정에 참여하는 것은 책임있는 야당으로서의 본분을 잃는 것"이라며 "국정참여는내각참여의 형태가 아니라 과반의석을 확보해 견제.비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서청원 의원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연정을 한다는게 아니라 과거나라가 어려울때 있었던 거국내각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한뒤 "우리는 과반수가넘은 정당으로 내각에도 유능한 사람들을 보내면 국정을 안전하게 끌고갈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CBS 인터뷰를 통해 개헌론에 대해 "개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있으며, 권력투쟁에 의해 헌법이 계속 바뀌면 안된다"며 반대입장을 보인뒤 `후보간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일화란 것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그만둘 각오를 해야하는 것인 만큼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