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여권 `신당'의 바람을 재우는데 비상을 걸고 나섰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신당'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된 데다가 `153대 101'이라는 의석수 절대우위에도 불구,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외부 여론조사기관에서 신당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조사결과를 내놓으면 `신당 띄우기'라고 일축해왔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12일 전국 성인남녀 1천9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신뢰도 95%±2.24)에 따르면 `민주당 신주류측이 만드는 신당이 내년 총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60.5%가 `매우(14.6%) 또는 어느 정도(45.9%)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별로(29.7%) 또는전혀(2.2%)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1.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경남(61.8%)과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 수도권(서울 59.9%, 인천.경기 66.6%)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또 `내년 총선이 한나라당, 민주당, 신주류 신당 등 3당 구도로 치러질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엔 한나라당 후보 28.7%, 신주류 신당 후보 25.7%,민주당 후보 19.3%라고 답변, 한나라당 후보가 신주류 신당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겨우 앞섰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인천.경기지역, 연령 및 성별로는 20대 여성, 30대 남성.여성, 40대 남성층에서 신당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뿐만아니라 부산.경남(39.1%대 24.8%)과 대구.경북(44.1%대 19.7%)에서도 신당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상당 정도 따라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 있어서는 민주당이 39.3%로 한나라당(33.4%)보다 5.9% 포인트 높았으며 개혁국민신당의 지지도도 6.9%나 됐다. 다만 한나라당은 `신당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는 견해(39.6%)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27.9%) 보다 높고, 신당의 목적이 `민주당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답변이(50.0%) `낡은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31.6%)보다 많으며, 신당이 `현재의 민주당과 전혀 다른 정당이 될 것'이라는 응답(35.3%)이 `그렇지 않다'(45.5%)보다 낮게 나타난 점에 다소나마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