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잇따라 내달 새로 구성될 지역대표 운영위원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당무 심의.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의 세대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달 확정된 당헌.당규 개정안에 따르면 운영위원은 당대표 등 당연직 6명과 시.도 선출직 40명, 15명 이내의 지명직 등으로 이뤄지며, 이들 가운데 13명으로 당의 합의제 최고집행기관인 상임운영위원회가 구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 정창화(鄭昌和) 전 총무, 유흥수(柳興洙) 의원 등이 운영위원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 운영위원회 경선전이 `신진세력'간 대결구도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김진재(부산 금정) 최고위원은 "지금 분위기는 젊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나도 운영위원에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 차원에서 젊은 후배들이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들을 위한 병풍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상임운영위원회에도 각 지역의 젊은 운영위원들을 전격적으로 기용해야 당이 변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선의 정창화(鄭昌和.경북 군위.의성) 전 총무는 "당이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운영위원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도록 할 것"이라며 "하순봉 최고위원, 김기배 전총장, 목요상 전 정책위의장, 유흥수 의원 등도 같은 뜻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종하(金鍾河) 전 국회부의장,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등도 운영위원 불출마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역별 운영위원을 차지하기 위해 후배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충청권의 한 초선 의원은 "충청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다선의원들이 운영위원에 집착하는 것으로 안다"며 "1-2명의 지역 운영위원을 선출하는 경우에는 드러내놓고 경쟁을 하기도 어려워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