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당추진을 둘러싼 민주당 내 논란은 지난해 8월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 불거졌던 신당 논의와 여러가지 측면에서 비교된다. 신당 논의의 배경과 전개양상은 유사하지만 신당추진 주체는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민주당 재·보선 선거패배가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대론 안된다'는 절박감도 깔려 있다. 또 지난해 8월 쟁점이었던 백지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의 논란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개혁신당이냐 통합신당이냐의 논쟁과 일정 부분 맥을 같이 한다. 반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신당추진의 주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를 흔들었던 구주류와 '반노파'가 백지신당론을 내세웠으나 이번에는 신당반대 또는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등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상천 정균환 최고위원 등 구주류와 최명헌 의원 등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거꾸로 이번에 기득권 완전포기를 통한 헤쳐모여식 신당(백지신당)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지난해 신당에 반대했던 '친노파' 의원들이다.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이해찬 의원 등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지난 해에는 백지신당을 주장했던 후단협 소속 의원 20여명이 결국 탈당했다. 이번의 경우 만약 탈당이 이뤄진다면 작년과 반대로 개혁신당을 주장하는 신주류 강경파가 앞장설 것이라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