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인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경선방법과 관련, 전국 16개 시도별 순회투표방식을 주장하고 일부 다른 주자들도 공감을 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구당에서 투표하면 위원장 감시하에 이뤄져 줄세우기가 되고 타락선거가 된다"며 "당 선관위가 구성되면 전국 16개 시도별로 순회투표.유세 방식으로 바꾸도록 요청하고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중앙위원회 운영위를 열어 당 대표 선출과 관련, 일부 도서벽지를 제외한 전국 선거인단이 소속 지구당별 투표소에서 투표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당 개혁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재섭(姜在涉) 의원측도 "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지역별 공동 순회유세 방식이 바람직하다"면서 "현행 지역별 투표 방식에 대한 해석도 융통성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지역별 순회투표 방식에 동조했다. 또다른 주자인 최병렬(崔秉烈) 의원측은 "권역별 유세는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투표방식 문제는 이미 통과된 당 개혁안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형오(金炯旿) 이재오(李在五) 의원측은 "현실적으로 많은 인원을 한자리에 모을 수도 없고 시도별로 해도 수많은 버스를 동원하고 식사대접을 해야 한다"며 비용 문제 등을 들어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덕룡 의원은 또 그간의 탈당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이회창(李會昌)조 순(趙 淳) 전 총재와 함께 한나라당을 만든 장본인"이라며 일축한 뒤 "어려울 때 보이지 않다가 이제와서 내게 그런 말을 할 자격들이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전당대회에서 영남 정치권으로 한정되거나 보수정당으로 되면 젊은 수도권 정치인들이 이대로 앉아서 죽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움직일 가능성은 없지 않다"고 내다본뒤 "현재로선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내 소장개혁 그룹인 미래연대 대표인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15일 강재섭 의원 후원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미래연대 등 젊은 사람들의 당개혁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 많이 걱정들 하고 있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나라당 틀안에서 당의 변화를 이끌고 당을 개혁하기 위해 애쓸 것이며 한나라당 틀을 절대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