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20일 오전 이라크전 발발과 관련,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 권한대행,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잇따라 방문, 북한의 군사동향 및 대비태세와 정부의대미 지원대책 등을 보고하고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비공개 보고에서 "현재 50개국이 미국을 지지하고 있으나 더 늘어날 것이며 프랑스와 독일도 지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이 6-7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이 전했다. 조 장관은 또 "한미동맹과 에너지원 확보, 대테러 국제연대 및 전후복구 사업참여 기반마련 등을 위해 이라크에 파병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이 제안한 의무부대 지원에 대해서도 국가안전보장회의와 국무회의의 논의를 거쳐 긍정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국회가 협조할 것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면서 "정치논리와 국방은 전혀 별개인 만큼 국방장관은 대통령이나 외교부장관과 다른 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행은 "걸프전때 의무부대 등 파견이 늦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파병시기를 놓치지 말고 즉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필 총재는 "이라크 전쟁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대북경계에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