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국들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교착상태 때문에 경수로건설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교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구성된 KEDO 이사국들이지난 3일 미국 시애틀에서 비공식으로 가진 고위급 회의에서 사업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KEDO는 지난 94년 북미 간에 체결된 기본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기구로, 이 협정에 따르면 북한에 경수로 2기를 건설해주고 중유를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은 미국이핵무기 개발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핵시설을 동결, 해체하도록 돼있다. KEDO는 지난해 12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비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시인한 후 중유선적을 중단하면서 더 이상 94년 기본협정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