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는 23일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북한에 대해 핵동결 해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이날 낮 청와대에서 대선 이후 처음으로 상견례를 겸해 이뤄지는 단독회동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비롯한 국정현안과 정권 인수.인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노 당선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20일 통화내용을 김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북한 핵문제,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문제를 비롯한 남북.북미.한미관계에 대한 김 대통령의 의견을 청취할 방침이라고 노 당선자측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권 인수인계 문제는 공식적인 절차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길게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북핵, 한미관계에 대해 김 대통령이 많이 알고 있고 상황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는 만큼 집중적인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히 주제를 정해진 것은 아니며 축하인사를 하는 자리"라면서 "합의문이나 형식적인 발표문은 없고 두 분이 나눈 말씀에 대해 브리핑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에서 김 대통령은 이번 16대 대선이 역사상 처음으로 중립성 시비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러진 점을 평가하고 남은 임기동안 경제 및 남북관계 등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다음 정부에 넘겨주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독회동에 이어 가까운 시일내에 부부동반 만찬도 함께 할 계획이다. 노 당선자는 김 대통령과의 회동이 끝난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와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핵사태와 남북 및 한미관계 현안에 대해 보고받는다. jjy@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