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승리하면서 노 당선자 관련 서적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노 당선자가 직접 쓴 저서는 3권. 노 당선자 지지를 표방한 서적만도 10여권에 이른다. (학고재)은 공교롭게도 노 당선자가 낙선의 쓴잔을 든 2000년 4.13 총선거가 있던 날 밤 그 싹이 돋았다. 노 당선자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연히 집어든 링컨의 두번째 취임연설문에서 '충격'을 받고는 링컨의 진면목 찾기에 본격 나서게 된다. 그는 저서에서 링컨을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정치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강력한 지도력은 강권적 지도력이 아니다. 바로 대중의 신뢰와 민주적 절차에 뿌리박은 통합의 지도력"이라며 링컨에게서 발견한 지도력을 우리 정치현실에 접목시킬 것을 제안한다. 노 당선자는 서문에서 "정치를 대강 대강 하는 사람, 개혁이 잘 안되고 있다고 비평하는 사람들에게 링컨보다 더 좋은 교과서는 없다"며 "정치에 대해 답답해 하는 모든 사람에게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을 만나보라고 진심으로 권한다"고 저서를 추천하고 있다. (새터)는 노 당선자의 고백 에세이집. 초등학교 4학년때 반장이던 그가 누이에게서 물려받은 찌그러진 필통을 창피하게 여겨 짝꿍의 새 필통과 맞바꿨다가 망신을 당했던 사건, 중학교 입학금이 모자라 어머니와 함께 교감을 찾아가 나중에 입학금을 내는 조건으로 입학허가를 받으려 했으나 끝내 거절당하자 '가요! 이 학교 아니면 학교없나'라며 문을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교감으로부터 '공부해 봐야 깡패 된다'는 말을 들었던 일화도 소개돼 있다. 또 고2 때 친구집을 마다하고 추운 교실 바닥에서 잠잤던 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취직했을 때 옷 살 돈이 없어 운동화에 교복을 입고 출근한 이야기 등 노 당선자의 어린 시절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행복한 책읽기)는 노 당선자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시절이던 지난 11월에 발간한 책이다. '과연 노무현이 대통령 감인가, 리더십이 있는가'라는 당안팎의 물음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이 책은 주로 지난 2000년 8월부터 2001년 3월까지 8개월동안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의 조직관리, 현안 해결 방식 등을 토대로 나름의 리더십 원칙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또 해양수산부 직원의 '노무현 장관'에 대한 평가, 경영학자이자 컨설팅 전문회사 대표인 김용구 박사의 분석, 시사평론가 유시민씨의 3김이후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시대적 요청을 분석한 글도 수록돼 있다. 노 당선자 지지를 표방한 서적은 대략 10여권이다. 가장 최근 출판된 책은 이재영 변호사가 엮은 . 전문작가와 네티즌, 노사모 회원 등 여러 사람들이 노 당선자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이밖에 유시민씨의 , 공희준씨가 쓴 ,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 , , , 등이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