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6대 대선 개표 결과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39.7%를 획득, 자신의 경남 평균 득표율(개표율 99.9%)인 27.1%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체면을 세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72.0%를 기록, 충남지역 전체 득표율 41.2%를 훨씬 넘어섰다. 두 사람의 주소지가 있는 종로구 득표율은 노 당선자 50.3%, 이 후보 46.2%를 얻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9.2%를 얻어역시 경남 전체 득표율 5.0%의 약 2배를 기록했으나 고향 연고보다는 창원지역의 노동자계층 지지표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포천에서 9.4%를얻었다.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인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에선 노 당선자가 53.4%로 이 후보(42.9%)를 제쳤고, 선거일 전야 노 후보 지지철회를 선언했던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에선 이 후보가 47.9%를 얻었지만, 노 당선자도 36.5%로 선전했다.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의 지역구인 충남논산에선 노 당선자가 61.2%를 기록, 33.1%를 얻은 이 후보를 더블스코어차로 앞섬으로써 이 대행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축소시켰다. 이 대행의 이 후보 지원에 제동을 걸었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도 노 당선자는 60.6%로 이 후보의 32.5%를 압도해 JP의 `숨은뜻'을 입증했다. 한나라당 김용환(金龍煥) 전 국가혁신위원장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에서도 노 당선자가 51.8%로 이 후보(41.6%)를 거뜬히 누르며 `노풍'의 위력을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