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24년만에 일시 귀국한 일본인 납치생존자 지무라 야스시(地村保志)씨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가정을 갖고 있었고, 불안이 없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일본에) 돌아오려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무라씨는 이날 북한에 납치된 후 결혼한 하마모토 후키에(濱本富貴惠)씨와 함께 후쿠이(福井)현 오바마(小浜)시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고 가진 회견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납치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에 남아 있는 3명의 자식문제에 대해 "애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회주의 교육을 받았고, 일본사람인 우리들이 어떻게 해서 북한에 왔는지 알게된다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납치생존자 일행인 하스이케 가오루(蓮池薰)씨는 일본에 영구귀국하라는 일본내 가족들의 조언에 대해 "내가 북한에서 보낸 24년(피랍된 이후 기간)을 무용지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며 한때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이케씨는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 사실을 공부한 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납치생존자들의 이런 `미묘한' 언급을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