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일본에 상당한 양보를 한 후 한국에서는 왜 북한이 한국의 유사한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지에대한 의문과 함께 정부가 너무 유화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17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11명의 일본인 납치를 인정, 사과하고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동결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는가 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도 응하겠다고 밝혀 한반도 안보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이와 같은 북한의 조치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고무하는 계기가 됐어야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반대로 대북 낙관론의 원천을고갈시키고 정부와 사회 일각의 북한에 대한 시각차이를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구체적으로 한국의 일부 이익집단들은 김 대통령에게 `고이즈미식(式)'대북 접근법 또는 더욱 실용적인 노선을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납북자 가족단체로부터는 일본이 받아낸 것과 같은 양보조치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야 한다는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