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에 경제특구로 지정한 신의주시는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평안북도 소재지이다. 서쪽과 북쪽으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동북지방의 단둥(丹東)시와 접하고 있어 중국과 통하는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경의선과 연결되는 만큼 북한이 제2의 경제특구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관측돼 왔다. 동쪽으로는 의주군과 피현군, 남쪽으로는 용천군, 북쪽에는 이성계의 회군으로 유명한 위화도가 있고 서쪽에는 유초도 등 10여 개의 섬들이 있다. 신의주는 근대에 들어 생긴 행정단위로 1904년 2월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이1905년 경의선(평양-의주)을 완공하면서 새로운 의주, 즉 신의주로 정함에 다라 신설된 도시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평안북도의 소재지는 의주였으나 1921년 신의주로 이전했다. 현재의 행정구역은 3구역 35개 동과 13개 리(里)이다. 신의주시는 전반적으로 평탄한 평야지대로 되어 있는데 토양 대부분이 충적지토양과 논 토양이며 토층이 두꺼워 농작물 재배에 유리하다. 경작지는 논이 51%, 밭이 47%를 차지하며 벼 강냉이 콩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고 채소생산을 공업화하여 배추 무 가지 호박 오이 고추 파 등을 분수식 관개체계로 재배하고 있다. 기후는 대륙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은 8.8℃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1,058mm이다. 신의주시는 교통운수가 발전된 지역이다. 평의선의 종점이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시와 인접하고 있어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정기적으로 운행된다. 중국과 통하는 관문으로서 1911년 완공된 압록강 철교가 있다. 평의선 남신의주역에는 덕현선(남신의주-의주-덕현)과 백마선(남신의주-피현-염주)이 갈라진다. 이와 함께 신의주-평양, 신의주-의주, 신의주-피현간 도로가 있고 신의주 항을 통해 압록강 하류 섬들과 비단섬, 철산, 정주, 남포, 해주간 화물수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신의주시는 제지공업과 방직공업 등이 발달한 북한 최대의 경공업 도시이다. 이 지역의 제지공장들은 평북 신도군의 비단섬에서 나는 갈대를 원료로 하고 있으며 모조지, 인쇄지, 화보지, 담배종이 등 다양한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신의주화학공장을 비롯해 방직공장, 모방직공장 등에서는 각종 양복천과 모직물, 안감천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62년 문을 연 신의주화장품공장은 지난해 2월 시내 중심부에서 현재의 남신의주로 이전하면서 로션, 스킨로션, 립스틱, 향수 등 각종 화장품을 생산하는 북한 최대의 화장품 생산공장으로 거듭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1월 비공식 중국방문에 이어 신의주시 경공업공장들을 시찰하며 중국방문에서 얻은 경제건설에 대한 구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남 목포시는 올초 신의주시와 교류협력 의향서를 교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