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0일 태풍 `루사' 피해와 관련, "(집권시) 대통령 직속의 재난방지기구를 결성, 인력과 조직을 과감히 투입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주재한 수해지역 지원대책회의 인사말에서 "정부의 존재이유가 재난을 막고 재난을 당한 국민을 보호하는 것인데 현재의 재난방지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면서 "국가 재난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제도적 장치를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난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챙겨야 하는 일"이라며 "재난방지를공교육 정상화와 주택안정정책 등과 함께 `대통령 프로젝트'로 삼겠다"면서 미국의연방재난관리청과 일본의 중앙방재위원회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상황은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권력투쟁과 정치공작, 대북행사에만 매진하는 정권과 맞서 싸울 때가 아니라 이재민을 돌볼 때"라면서 "민방위총동원령을 내릴 수 있는 지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제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