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대체로 순항함에 따라지난 5월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2차회의 무산 이후 석달여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북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과 제2차 경협위 이달 하순 개최, 제4차 적십자회담과 제5차 이산상봉 추석(9.21) 전 실시 등에의견을 접근시키고 있다. 특히 무력충돌 예방과 신뢰구축을 위한 제2차 국방장관 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합의가 도출된다면 다방면에 걸친 남북대화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차관 형식의 쌀 지원 문제 역시 이달 하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경협위에서 긍정적인 방향에서 합의될 것으로 보여 9월중에는 쌀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북측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임진강 수방사업과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등이 실현된 수도 있다. 새달초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를 위한 제4차 적십자회담과 추석 전 제5차 이산가족 순차상봉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경제시찰단과 태권도 시범단 파견에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9∼10월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관급 회담 직후 8.15 공동행사에 이어 부산아시안게임 북한 참가 관련 금강산실무회담도 17일부터 사흘간 열리고 이후에도 남북 당국.민간급 대화와 교류가 계속될 전망이다. 남측 당국자는 "회담이 예상대로 순항하고 교류가 계속되면서 북측이 9월말 시작되는 부산아시안게임에 사상 최대 규모인 600여명의 선수딘.응원단.예술단을 파견하면 남북관계는 절정기를 맞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남북은 특히 이번 회담 벽두부터 "합의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데 입장을 일치시켜 향후 구체적인 대화.교류 일정표가 체계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