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서해교전 이후 사흘째인 1일 비상대기체제를 유지하며 향후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측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등 분주한 모습이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지난 29일 서해교전 발생 이후 한민족통일문제토론회 참석 등 예정된 일본 출장(3∼6) 계획을 취소한 채 연일 간부회의를 주재,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정 장관은 1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정회의에 참석한 후 통일부로돌아와 간부회의를 열어 결과를 설명한 뒤 주요 간부들에게 북측 동향을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 관계자들은 북측이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월드컵 성과 축하 편지를 보내오는 등 1999년 서해교전 이후와 달리 유화적 제스처를취하고 있는 배경 분석에 나섰다. 276명의 승객을 태운 금강산 관광선이 이날 오후 1시께 북측 고성항을 향해 출항한 만큼 이들의 안전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에 대한 북측움직임을 체크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또 정부 차원에서 △즉각적인 군사정전위원회 소집 및 진상규명, 재발방지 요구 △국방장관 명의의 항의성명 발표 △군사적 조치 등 3개 조치를 취한 만큼 북측 동향을 지켜보면서 향후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서해교전에 대한 조치를 이미 취한 만큼 북측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남북대화를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