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다 중국 당국에 체포된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46) 전도사가 28일 오후 가족과 면회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도사가 잡혀있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주 하이라얼(海拉爾)에 가있는 딸 한나(22)씨와 두리하나선교회 이경희(32.여) 간사, 두레마을 박현자(50.여)목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30분께부터 3시께까지 30여분 동안 천 전도사를 면회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27일 재판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8일 한국을 떠나 20일 도착했지만 지금까지 가족 면회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며 "오후 들어 갑자기 면회가 허용된 이유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박 목사는 "한나와 내가 구류소로 가서 면회를 했는데 천 전도사와한나가 서로 부등켜안고 하도 울어서 나까지 공연히 마음이 울적했다"며 "책과 신문을 가져갔지 만 전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전화통화에서 "중국인 변호사만 세차례 면회했는데그에 따르면 천 전도사가 구류소에서 열이 많이 오르는 등 아파 병원에 보내달라고했는데도 며칠 지나서야 하루동안 병원에 보내는 등 열악한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인권 침해를 비난했다. 이 간사는 "27일 열릴 예정이던 재판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내달 2일로 연기된 것으로 안다"며 "징역 7년형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벌금형에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있는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천 전도사는 지난해 12월 탈북자 12명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다 네이멍구 지역에서 중국 당국에 체포돼 기소됐다. 정부는 그가 몇차례 비슷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있기 때문에 징역 7년 정도의 중형이 구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