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함석재(咸錫宰) 의원 탈당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자민련 의원총회에서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항간에 떠돌고 있는 추가탈당설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다. 김 총재는 "함 의원처럼 탈당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아예 지금 나가라"고 호통을 친 뒤 "기자들에게 추가탈당 대상으로 지목돼 질문을 받는 자체가 당사자에게 창피하고 수치스런 일로 앞으로 그런 의심받을 만한 언행을 하지 말라"면서 "남아있는사람들이 똘똘 뭉쳐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자민련 의원들은 "함 의원이 당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고도 당이어려운 때, 그것도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구천서(具天書) 충북지사 후보 선출대회에 참석해 공조를 과시하는 날을 골라 탈당한 것은 배신행위"라고 성토한 뒤오는 24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충남지사 후보 선출대회 직후 역전에서 함 의원 탈당 규탄시위를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날 의총에는 김 총재를 비롯한 14명의 자민련 소속 의원 가운데 이완구(李完九) 의원을 제외한 13명이 참석했다.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이 의원의 경우 지역구 기초단체장 경선후 여러 어려움이 있어 의정보고회를 하루 20여차례 하고 있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불참사실을 사전통보했고 의총 의결사항은 모두 수용한다는 의사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총무는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이인제 의원이 충남지역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사를 김 총재측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전혀근거없다"며 "지방선거와 관련해 당내 파열음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방선거 때 이 의원 활용대책은 아직 구체적으로 서 있지 않다"며 "16일충북지사 후보 선출대회에 이 의원이 참석한 것은 14일 김 총재와 이 의원이 부부동반 저녁식사를 할 때 이야기돼 단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