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사돈인 최기선 한국인삼제품협회장은 17일 "가회동 빌라는 98년 1월 경남건설에서 매입했으며, 지난해 세무조사에서 매입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모두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업무차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최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전 총재가 실소유주라는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의 주장은 근거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가회동 빌라를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15억원에 매입, 차명으로 관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빌라 가격이 15억-16억원인 것은 맞지만,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져 안 팔리는 바람에 12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나. --그 빌라는 언제 매입했나. ▲98년1월경, IMF가 터진 직후다. --당시 집주인은 누구였나. ▲빌라를 신축한 경남건설이 당시 빌라가 안팔리는 바람에 애를 태웠다. 경남건설로부터 직접 매입한 것으로 기억하며 중개업체를 거친 기억은 없다. --당시 최 회장이 직접 계약했나. ▲경남기업 직원들이 왔다갔다하면서 계약했다. 잔금도 내가 다 치렀다. --계약 당시 한 여사가 참여하지는 않았나. ▲내 집을 사는데 사돈이 왜 끼나. --빌라를 왜 구입했나. ▲내가 살고 있는 이태원에 7가구가 함께 살고 있는데 우리만 계속 한곳에서 살았다. IMF로 부동산값이 떨어져 이태원 집을 세주고 옮기려 한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전총재가 살게 됐나. ▲빌라를 매입했지만 이태원 집 전세가 안 나갔다. 그 사이 이 전 총재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약수동인가 어딘가 살고 있는 등 어려운 처지여서 살도록 한 것이다. --빌라 매입자금은 어떻게 조달했나. ▲내 재산으로 했다. 그 당시 예금이 (빌라 매입자금) 이상은 있었다. 지난해 세무조사 당시 자금출처에 대해 모두 조사받았다. 세무당국에서 빌라매입 계약서까지 떼어왔더라. 98년에는 금융종합과세가 있어서 4천만원이 넘어 세무조사를 받았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이 전 총재의 정치자금 관리창구라는 주장도 하는데. ▲그 증권가 정보지를 나도 봤는데 어불성설이다. 일부 정보지에선 '97년 대선때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과 대선자금 모금 운운'하고 있던데 서 전의원은 학교 후배로 그가 보건복지부 장관할 때 나는 복지부 산하단체장이었기 때문에 장관실에서 인사를 한번 했을 뿐이다. 대선자금 모금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함승희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한 대응은. ▲제멋대로 주장하는데 할 말이 없다. 대선자금 운운하는데 회의가 들며, 가능한 잊어버리고 살려고 노력중이다. 법적 대응을 할 경우 잡아 넣어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