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보수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바른 통일과 튼튼한 안보를 생각하는 의원모임'이 11일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 대해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후보측이 "경선의 공정성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중대사태"라고 강력 반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모임 회장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가진 뒤 브리핑에서 "이회창 전 총재가 보수후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모임의 목적과원칙은 한나라당이 좌파세력을 차단하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이 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최 후보의 `보수대연합론'은 우리 모임과 관계없는 개인적 주장이며보수모임의 대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필패론과 같이 상대를 흠집내는경선운동은 본선에서 상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측은 논평을 내고 "필승지세의 당을 필패형국으로 만들어 놓은 이 전총재 측근들이 당직에 있는 것을 기화로 당의(黨意)를 빙자해 특정후보 지지를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구식(崔球植) 공보특보는 "특정후보와 가까운 몇몇 의원이 공개재판 분위기를유도, 특정인 지지 결론을 강요한 것은 공정성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태로향후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이 전날 당무회의에서 `필패론' 등 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표현을 못하게 결의했다고 주장했지만, 당무회의가 그런 결정을내린 바 없으며 후보들간 약속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후보측 안영근(安泳根) 대변인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시작 전부터의원들을 줄세우고 이 후보를 `보수원조'로 규정하는 것은 본선 승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이상득 총장은 당직을 사퇴한 후 `필패론' 발언 금지 등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보수파 의원 모임엔 하순봉 김진재 김종하 신경식 김영일 박명환 강창희김기춘 김용균 정문화 김학송 황승민 의원 등 `친 이회창계' 35명과 최병렬 후보,최 후보측 선대본부장인 최병국 의원 등 37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