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로 예정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북한 방문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한의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 등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6일 논평했다. 이 신문은 '유일한 선택' 제하 사설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권좌에 남아있는 한 남북한의 평화 정착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다수라고 전제, "그러나 조지 오웰식 전체주의 국가체제에 함몰된 북한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외부 세계가 지속적으로 북한 지도자와의 접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현 시점에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외부 세계에 개방정책을 취하도록 지도부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대화라고 못박은 뒤 "김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이 국내적으로 또는 대외적으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어떤 조짐도 없다"고 논평했다. 사설은 이어 북한 체제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이 없는 한 김 위원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권좌를 지켜나갈 것인 만큼 북한의 변화와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과 대화를 지속하며 경제 교류와 지원을 도구로 활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 특보의 방북으로 남북간 대화 기조가 재개될 경우 제2단계로 북-미대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