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가회동 빌라 3개층을 사용하게 된 경위를 도감청 문제와 연결시켜 해명한 것을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이 총재는 그동안 자신의 딸이 402호로 이사온 것이 살림을 돕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며 "이 총재는 그동안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온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114평 빌라가 비좁아서 아래층을 손님용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빌라게이트에 대한 해명이라면 이는 서민의 고통을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서민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킬 뿐이란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성식(金成植) 부대변인은 "이 총재는 `딸이 위층에 살 경우 집안 일을 도와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청방지 효과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을 뿐"이라며 "사실관계에 대해 충분한 확인도 없이 거짓말 운운하는 것은 이 총재를 흠집내려는 트집잡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이 정권들어 시작된 도.감청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으면 야당 총재가 계속 신경을 쓰겠는가"라며 "민주당은 흠집내기용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