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씨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3부(차동민 부장검사)는 30일 김영렬 전 서울경제 사장과 패스21 감사인 김현규전 의원을 재소환, 조사중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김 전 사장은 5분여 뒤 각각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김 전 의원은 "창업멤버로서 기업발전을 위해 노력했을 뿐 로비를 벌인 적이 없으며, 2000년 3월 윤씨로부터 1억원 미만을 받았지만 내 지분을 매각한 대금 중 일부였다"고 주장했고, 김 전 사장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패스21 지분을 매각하면서 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매각대금 사용처, 패스21의 납품 과정에 관여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보유지분 9만주 중 5만8천여주를 64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탈루한 세금 6억원 중 일부를 포탈한 정황 등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검찰은 또 김 전 의원이 재작년 4.13 총선 무렵 윤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는 등윤씨와 금품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성격과 함께 김 전 의원이 패스21 기술설명회 등에 정.관계 인사들의 참석을 주선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중 김 전 사장 등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윤씨측에서 돈을 받거나 패스21 주식을 액면가에 요구한 혐의를 받고있는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과 남궁석(현 민주당 의원)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기소여부를 금명간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공무원 9명과 언론사 관계자 4명, 금융기관종사자 4명 등 17명을 구속했으며, 불구속 입건한 10여명 중 5∼6명을 늦어도 내주중 기소하면서 수사를 일단락짓기로 했다. ks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