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공조붕괴후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의 접촉을 계속 기피하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회 세계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김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보고를 받고 곧바로 취소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앞서 그는 11월 8일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의 청와대 예방 때 한국측 회장자격으로의 배석을 거부했고 같은 달 1일에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문화일보 창간 10주년 기념리셉션에서도 당초 참석키로 약속했다가 김 대통령도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취소했다. 측근들은 "공조붕괴 과정에서 쌓인 김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 등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데다 혹시라도 만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JP의 심중을 전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이 공식 회동을 요청하면 응할 것이라는 JP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지난달 29일 한덕수(韓悳洙)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신임인사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나라 걱정 때문에 잠이 안온다"며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기간 어떻게 이 나라를 끌고 나갈 지 걱정이 많이 된다"고 총재직 사퇴후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에 관심을 보였다. 측근들은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이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인 이달 중순이후엔 정기국회도 종료된 시점인데다 내각개편도 예상돼 김 대통령과 야당총재간 연쇄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순 또는 연말께 DJP회동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