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민생 우선정치를 강조하면서 정치문제에 대한 청와대 개입 자제를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10일 열린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였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경제회복 등 국정 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이 심기일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청와대는 정치문제 개입을 자제하고 여야 모두로부터 초당적 협력을 얻는 자세로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청와대의 정치개입자제를 지시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지시는 앞으로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들 둔채 경제회복과 민생안정,남북문제,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내년 양대 선거등 국가적 과제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주요 정당 총재와의 개별회담은 물론 김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 자격으로 여야의원들을 만나 국정운영과 법안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등 대야관계를 다각화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정치개입을 자제하는 대신 그 여력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총력을 쏟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민과 중산층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편다"는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