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강릉시 등 3개지역 재보선 투표율이 당초 30%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1.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3개 지역 유권자 44만9천603명 가운데 18만8천523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선거구별로는 동대문을이 45.6%로 가장 높았고, 강릉이 41%, 구로을이 39.4%의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동대문을의 경우 당초 35% 안팎의 투표율이 예상됐으나 10% 이상 상승한 반면선거열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강릉은 이전에 치러진 총선과 재선거에 비해 10% 이상 낮아졌다. 물론 이같은 투표율은 지난해 4.13총선 당시 동대문을 59%, 구로을 53.6%, 강릉59.1%에 미치지 못하고, 지난 98년 강릉을 재선거의 54.6%와 99년 구로을 재선거의40.8%보다 낮다. 그러나 15대 국회 임기중 수도권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가운데 40%를 넘은 경우가 4곳에 불과했고 30%대가 7곳, 20%대가 1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것이다. 또 여야간 극심한 정쟁과 폭로공방으로 유권자의 정치혐오와 냉소주의가 극에달한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41.9%의 투표율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선관위의 평가다. 이같은 결과는 여야가 내년 양대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재보선에 사활을걸고 총력전을 벌여 조직표를 풀가동한 때문으로 풀이되며, 실제 여야는 국회 재적의원 270명의 88%에 달하는 238명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케 하는 등 사력을 다했다. 동대문을의 경우 오후 5시까지 투표율이 41.1%였으나 1시간만에 4.5%가 추가됐고, 구로을도 5시까지의 35.4%에 4%가 보태져 투표 마감시간에 조직표의 집중적인동원이 이뤄졌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밖에 야당이 제기한 각종 비리의혹과 여권의 실정이 야권표의 결집과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