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김대중 대통령은 18일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현안을 안고 개최지인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 활성화를 위한 회원국간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과의 단독회담을 통해 반테러전쟁지원 꽁치분쟁 대북정책공조 등 긴급 현안도 풀어야하기 때문이다. 우선 김 대통령은 1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간 반테러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의 대미 지원내용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어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으로 만나 양국간 경제교류협력 증진과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는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남쿠릴열도 꽁치 조업분쟁도 담판 짓는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도 세계 무역·투자 자유화를 역설한 후 '상하이 선언문'을 끌어내기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같은 정상외교와는 별도로 APEC회원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및 교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세일즈외교'에도 적극 나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4박5일 동안 그야말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