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오는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후유시바 데쓰조(冬紫鐵三) 공명당 간사장이 11일 밝혔다. 후유시바 간사장은 이날 닛폰(日本) 라디오 방송의 전화대담을 통해 "고이즈미총리가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피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과 노다 다시케(野田毅) 보수당 간사장도 같은생각"이라고 말했다. 후유시바 간사장의 발언은 전날 밤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 공명, 보수3당 간사장이 신사참배 포기를 설득하기 위해 고이즈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후유시바 간사장은 "만일 고이즈미 총리가 예정대로 신사참배를 강행할 경우 심각한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문제로 공명당이 연정을 탈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앞으로 연립정권의 운영을 위해서도 총리의 신사참배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전기념일인 15일 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고 강조해 왔으며, 전날 3당 간사장과의 면담이끝난 후에는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주초인 13일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NHK 방송에 따르면 오기 지카게(扇千景) 보수당 당수는 이미 개인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마쳤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