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성대한 연회를 마련했으며, 연회에서 두 정상은 연설을 교환했다. 다음은 북한 언론이 보도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연설 전문이다. ▲푸틴 대통령 연설전문 『존경하는 김정일동지, 존경하는 조선의 손님들,신사숙녀 여러분,나는 로씨야(러시아)의 심장부인 모스크바 크레믈리(크렘린)에서 여러분들을 열렬히, 진심으로부터 환영하는 바입니다. 1984년과 1986년에 바로 이 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일성 주석을 환영하는 연회들이 진행된 것은 상징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확신하건대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로서 처음으로우리 나라를 방문하신 것은 양국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단계를 열어 놓을 것이며 우리들 사이에 솔직하고 보람있는 정치적 대화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줄것입니다.오랜 조선속담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합니다. 정말 짧은 기간내에 사람들과 생활 자체가 달라지고 새 시대와 우선권들이 나오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수록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선린과 다방면적인 협조의 오래고 변함 없는 전통들이 우리들에게 있어서 더욱 더 귀중합니다. 이 전통들은 세월의 시련을 이겨내며 조선의 독립국가 창건시기에 공고화되고 나라의 전후복구 기간에 풍부화되였습니다. 바로 이 전통들이 1년반 전에 조인된 두 나라 사이의 친선, 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의 바탕으로 되였습니다. 이 역사적인 문건은 호상(상호) 존중과 창조적 동반자의 정신으로 관계를발전시키려는 로ㆍ조 두 나라 인민들의 공통된 염원을 확인하고 우리들 사이의 합작을 심화시키기 위한 주되는 기초를 마련하여 놓았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절박한 국제문제들에 대한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통된 태도를 확인하는 모스크바선언에 서명함으로써 양국간의 협정의보물고를 보충하였습니다. 러시아는 공정하고 안전한 국제관계 체계를 만들기 위하여 협력할 용의가되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제문제들에 대한 이러한 태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외정책목표 및 원칙과 상통되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합니다. 로ㆍ조협조의 관건적 문제의 하나는 무역경제 연계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확신하건대 두 나라의 이웃들도 참가하는 협동을 포함한 경제적협동은 큰 재정적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정세를 건전하게 하는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러시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하고도, 대한민국하고도 다양한 실속있는 협력을 할 준비가 되여 있다는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태도가 조선민족과 지역 전체의 이해관계에 전적으로 부합된다고믿습니다. 호상 노력의 중요한 결과로, 북남조선 지도부의 지혜와 정치적 책임성의 표현으로 된 것은 지난해 여름에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상봉입니다. 우리는 화해, 협조 및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서 취한 이 결단성 있는 조치를 환영합니다. 귀국땅에서 강구된, 쉽지 않지만 유일하게 정당한 결정들은 북남공동선언에 명시된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진심으로 기대하여 마지않습니다. 자기 조국을 통일하려는 조선사람들과 염원을 같이 하면서 우리는 그어떤 일방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러시아의 이해관계는 조선민족의 이해관계와 일치하는바 그것은 곧 전체 조선인민의 번영과 지역의 평화 및 화해의 정착, 국제안전의 공고화입니다. 존경하는 벗들, 우리는 우리들 사이의 오늘 상봉을 지난해 여름에 평양에서 시작된 대화의 논리적인 계속으로 간주하고 싶습니다. 호상 신뢰의 정신, 호상 이해를 심화하려는 공통된 마음 가짐을 유지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존경하는 김정일동지, 당신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공민들에게 행복과 성과와 편안함이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끝으로 전통적으로 친선적인 로ㆍ조관계의 강화 발전을 위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일 동지의 만수무강을 위하여, 여기에 참석한 모든 조선손님과 러시아손님들의 건강을 위하여 축배를 들 것을 제의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연설문 『존경하는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각하, 러시아의 벗들, 나는 푸틴 대통령께서 우리를 친절히 초청하여 이처럼 성대한 연회를 차리고 훌륭한 연설을 한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새 세기에 들어선 조ㆍ로 친선의 밝은 전망을 안고 귀국을 방문하였습니다. 나는 이번 러시아방문을 통하여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애국적인 열정에 넘쳐 있는 귀국의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러시아연방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며 국제관계 전반에 우호적이고 협조적인 분위기를 확립하기 위한 자기의 적극적인 대외정책과 정력적인 노력으로 하여 국제사회의 커다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 각하가 나라의 국방력과 경제력을 다지고 사회정치적안정과 민족적 번영을 위한 사업에서 훌륭한 영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이 사업에서 귀국인민이 큰 성과를 거둘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ㆍ로 친선을 세기를 이어 빛내여 나가는 것은 우리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염원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은 희망찬 새 세기에도 조ㆍ로 친선을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새 세기의 뜻 깊은 첫 해에 여기 모스크바에서 가지게 되는 푸틴 대통령과의 상봉이 두 나라 정부와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인 유대를 보다긴밀히 해나가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조ㆍ로친선관계의 강화발전을 위하여, 존경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각하의 건강을위하여,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하여 이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