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순(白南淳) 북한외무상이 오는 25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8차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총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의 외교소식통은 19일 각회원국의 장관급이 참석하는 ARF총회에 북한은 백남순 외무상 대신 차관급 단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단절된 남북대화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중단된 북미간의 대화 재개가 이루어질 수 없게 됐다. 이 소식통은 백남순이 일신상의 이유에 따라 이번 총회에 불참한다고만 밝히고 더 이상의 불참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총회에 차관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석대표는 5월의 ARF 고위관리자회의에 단장으로 참석했던 리용호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관계자는 추측했다. 리용호참사는 미국통으로 외교전문가이기는 하나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이나 한승수(韓昇洙) 한국 외교통상부장관과 마주할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방콕총회에 처음으로 정식회원국이 된 북한은 지난 5월 하노이 고위관리회의까지 참석해 이번 총회에 백남순외무상의 참가가 기정사실로 보였으나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와 베트남 실무자들도 당황하고 있다. 베트남측은 이미 백남순이 올 경우에 대비해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에 대비한 장소까지 물색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기대했던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무산됨으로써 이미 등록을 마친 600여명의 각국 언론들도 맥이 빠지게 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