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ASEM회의를 전후해 30여 차례의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ASEM이 정상외교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중국의 주룽지 총리와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간의 회담 등 모두 5차례 양자 정상회담이 개최됐으며 20일엔 13차례의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21일에는 12차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정상은 노벨 평화상 수상 이후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으로 21일까지 무려 14차례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외국정상 가운데는 6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인도네시아 와히드 대통령이 가장 바쁘다.

중국의 주룽지 총리도 5차례의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또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와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4차례,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3차례 회담을 갖게 된다.

이밖에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 19일 주룽지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20일 김 대통령과 만났으며 블레어 영국 총리도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리 일본 총리는 21일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총리도 19일 김 대통령 및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국가 정상은 아니지만 회원국 정상의 자격으로 참가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프로디 위원장도 21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웬만컴 베트남 부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아시아 지역과의 교류 확대에 매우 적극적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번 ASEM에서 정상들은 다자간 회의 참여에 그치지 않고 현안이 있는 정상들끼리 다양하게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모습이 외교올림픽으로 불리는 ASEM의 진면목"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