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장및 재판관에 대한 인준안 처리를 위해 8일 열린 국회 본회의는 또다시 민주당을 축으로한 반 한나라당 연대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한나라당이 이날 헌재 인준을 14일로 연기하자며 불참을 선언하자,자민련을 포함한 비교섭 단체의원들이 민주당의 표결 참여 요청에 동조,의결정족수를 채운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균환 총무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 의원들에게 출석 지침을 내리는 한편 자민련 소속 17명과 민국당 및 무소속 의원 4명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했다.

또 사퇴서를 제출한 김기재 의원이 불참할 의사를 밝히자,정 총무가 막판까지 설득해 가까스로 참석 약속을 받아냈다.

이만섭 국회의장도 본회의 연기를 요청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문을 받고 "여야가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을 8일 처리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야당이 14일로 순연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자칫 헌재의 기능마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한후 "단독국회를 열더라도 비난하지 말아달라"며 개회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자민련 일부 의원들은 "국회법 개정안도 같이 처리해야 한다"며 참여를 독려하는 당 지도부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으며,이재선 의원은 "민주당에 더이상 들러리 서는 것은 안된다"며 표결에 끝내 불참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