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4일 "자민련 교섭단체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피력했었다"고 밝혔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지난 7월21일) 은화삼CC에서 이 총재와 7∼8분동안 만났을때 ''비록 17석에 불과하지만 수백만명의 지지를 받는 자민련이 국회에서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총재로부터 충분히 이해하며 당의를 모아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어 "이를 두고 ''밀약설''이라고 했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총재와 다시 골프회동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질의에 "언제든지 때가 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명예총재는 남북문제와 관련, "지금까지는 잘해 왔다. 그러나 ''태풍의 눈''에 들어왔을 때는 모든 것이 조용하지만 파장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북한이 어떠한 변화를 보일지 모르지 않느냐"며 냉정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의약분업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불편해 하는 개혁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총리직에 있을 때 여러가지를 고려해 (의약분업)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결국 의약분업이 시행됨으로써 이같은 혼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언젠가는 내각제 개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한 후 "내각제가 되면 영남 의석이 호남 의석보다 많은 만큼 초대 총리는 한나라당 이 총재가 될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