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9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재룡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일 "김 총비서가 29일 정오경 열차편으로 베이징에 도착, 31일 이른 아침에 북한으로 출발한 것으로 중국 당국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 차관보는 "권병현 주중 대사가 이날 오전 중국 외교부를 방문, 양원창 부부장(차관)으로부터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총비서는 지난 29일 장쩌민 주석괌 면담한 데 이어 주룽지 총리및 리펑 전인대 상임위원장과도 각각 면담했으며 장 주석과는 30일 공식만찬도 했다"면서 "베이징의 발전상에 대한 시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장 차관보는 김 총비서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한 데 대해 "중국과 북한은 고위급이 서로 비공개 방문한 전통이 있고 과거 김일성 주석도 여러차례 비공개 방문했으며 김 총비서의 방중은 이런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중국측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장 주석과의 면담에서 북한과 중국간의 양자관계 및 양국의 국내정세와 개혁.개방문제, 남북한 정상회담 등에 대해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관계에 대해 김 총비서와 장 주석은 그간 양국의 협력증진을 높이 평가하고 더욱 긴밀한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비서는 중국의 개혁.개방이 성공한 데 대해 평가하고 남북한 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김총비서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방문을 결정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김 총비서의 방중에는 당과 군 간부들이 수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