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은 전국 2백27개 선거구에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갖는 등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여야는 선거 막판에 등장한 ''남북정상회담''이란 이슈를 자당에 유리하게 돌리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여당이 승리해야 한반도 평화가 앞당겨진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야권은 총선용 ''신북풍''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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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 총재와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서울 경기지역 21개 지역구의 정당연설회에 참석하는 등 막바지 수도권 공략에 몰두했다.

이 총재 등은 남북정상회담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총선용 깜짝쇼"인 점을 비난하는 등 정상회담 변수가 수도권에 미칠 영향력을 무력화하는데 주력했다.

또 정부의 관권.금권선거를 거듭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을 적극 부각시켰다.

이 총재는 서울지역 지원유세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하겠지만 나라의 안보 및 상호주의 원칙은 반드시 견지돼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라의 자존심과 국가이익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여당은 국민의 관심을 남북정상회담으로 돌려 놓은뒤 대규모 금권.관권선거를 획책하고 있다"면서 "13일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도 경기 시흥 하남 광명과 서울 중랑 강동 송파등 11개 지역구를 돌며 여당측의 금권.관권 선거에 대한 공세를 편후 "남북정상회담을 총선 3일전에 발표해 선거를 싹쓸이하려는 저의에 속지 말고 현 정부 2년의 실정을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선거 막바지 여당측의 대규모 금품살포가 예상된다며 부정선거 감시단을 수도권 주요 지역에 배치, 감시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