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당과 한나라당의 "YS 환심사기"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민국당의 여익구 서울시 선대본부장은 20일 상도동을 찾아 "정치9단"에게 바람몰이 훈수를 구했다.

YS는 여 본부장에게 "조직을 이길수 있는 것은 바람"이라며 "종로에서 바람이 일어야 민국당이 상당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2.12 총선을 예로들며 "내가 이민우 총재를 설득해 종로에 나가게 했다"고 말한뒤 "지도부가 강인하게 선거에 임해 지역에 나간다고 했어야 상당한 바람이 일었을텐데 유감이다"며 장기표 최고위원의 종로지역 출마번복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YS는 또 조 순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태재단의 정치개입,김대중 대통령 자제의 지역구 출마 등을 맹렬히 비난한데 대해 "상당한 지지를 보낸다"고 동감을 표시한 후 "어느당이든 야당다운 야당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여 위원장은 전했다.

여 본부장보다 하루전(19일)에 상도동을 방문한 홍사덕 한나라당 선대위원장도 "야당의 힘이 한곳(한나라당)으로 결집되고 있다"며 민국당보다 수권능력있는 한나라당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홍 위원장과의 면담후 이번 총선에서 YS가 민국당을 공개지원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처럼 모 신문에 보도된 데 대해 YS는 "그런 얘기한 바 없다"고 잘라말했다고 여 본부장은 전했다.

김병일 기자 kb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