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서울 송파갑 지역구 출마에 대해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 논란을 빚고 있다.

이규택 수석부총무는 12일 오전 총재단 및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총재의
지역구 출마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게 수도권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경기 여주가 지역구인 이 부총무는 13대 총선에서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가 부산 지역구에 잡혀있는 바람에 자신이 1천6백표차로 석패했다는
사례를 들며 "장수는 구국전선에 나가서 싸워야지 안방에 묶여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당내 일각에서도 전국 유세를 위해 이 총재가 비례대표로
나서고 송파갑에는 이원창 총재 특보나 영입인사인 이한구 정책실장(전
대우경제연구소장), 또는 김홍신 전국구 의원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맹형규 비서실장은 회의직후 "송파갑 지역구 출마는 지역주민
들과의 굳은 약속이므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 이 총재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6.3 재보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데다 자칫하면 여당후보인
김성순 구청장이 두려워 피했다는 구설수에 오를 수 있음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 총재의 지역구 출마문제는 내주에 구성될 공천심사위에서 최종 확정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