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서리는 27일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주양자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진 사퇴할 것을 종용했다.

주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김 총리서리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주 장관은 28일중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서리는 이날 "주 장관의 (재산) 문제가 사실 여부를 떠나 더이상
번지는 것은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아 조속한 시일내에 가부간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오효진
공보실장이 전했다.

주 장관이 물러나면 새정부 출범 이후 재산의혹과 관련해 사임하는 첫번째
장관이 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후임 장관 임명과 관련 "총리서리는 국무위원 임명
제청권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차관대행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최근 재산등록에서 본인 명의의 부동산 6억원과 남편 명의의
36억여원, 아들 명의의 2억7천여만원 등 모두 45억6천여만원을 신고해 지난
96년 2월의 신고액 30억8천8천여만원에 비해 2년만에 15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까지 자신의 전재산이 30억원대라며 96년 이후 부동산을 사거나 판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 이의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