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국민신당은 31일 "비공식 출범"이후 가장 밝은 분위기를 보였다.

이날 오전 신한국당을 탈당한 김운환 한이헌 의원이 곧바로 신당에 들러
입당식을 가진데 이어 오후엔 예비역장성 11명과 영관급 장교출신 47명이
입당, "군심"이 쏠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전지사를 비롯한 신당관계자들은 특히 두 의원의 입당을 20명의 현역
의원이 입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여긴다며 크게 반겼다.

두 의원의 입당을 시작으로 신당 문을 두드리는 신한국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며 11월 중순이면 80명정도의 현역의원이 합류할
것이라는 장담이 나올 만큼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이런 분위기는 이전지사의 환영사가 단적으로 대변해준다.

이전지사는 "두 분의 합류는 봄을 알리는 제비와 같다"면서 "국민들이
갈망하는 국민정당으로서 신당이 본격적으로 건설되는 신호탄이라고 확신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입당인사말을 통해 "진작 왔어야 했다"고 운을 뗀뒤 "신한국당이
정권재창출을 포기했기 때문에 이전지사를 중심으로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국민여망에 따라 신당에 입당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의원은 "DJP연대에 대항해서 반드시 이길수 있는 후보는 이전지사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국민연대와 국민연합 등과 힘을 합쳐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의원은 "현 시점에서 양김씨의 헌정파괴적 기도를 분쇄하는 유일한 대안은
이인제 후보"라며 "국민들도 21세기를 개척하는 중임을 이후보에게 맡겨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장을병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85년 총선당시 민한당이 무너지고 신민당이
창조되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12월18일 대선에서 선거혁명이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전지사는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당지도부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최고위원과 5~8명의 복수 최고위원으로 구성될 지도부에 이만섭
전신한국당고문 이수성 고문 서석재 의원 등을 영입한다는 방침은 서있으나
누가 언제 어떤 규모로 신당에 입당할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 인선엔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