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홍구 상임고문이 12,13일 이틀간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
각계인사와의 접촉을 확대하는 등 "정치학자 출신의 행정가적 정치인"에서
대중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대표는 특히 12일 청도에서 영남 유림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는 모임인
박약회 정기총회에 참석, 격려사를 했다.

박약회는 퇴계 이황선생의 유가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87년에
결성된 모임으로 회원들 상당수가 평소 이고문과 두터운 교분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회장인 이용태 삼보컴퓨터회장을 비롯 2천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이의근 경북지사, 정재각 전동국대총장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고문은 이어 이날 저녁 자신이 통일부총리와 민주평통수석부의장 재임
시절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평통 대구지역협의회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으로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평통을 지지기반으로 확보하는데
있어서는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과시했다고
볼수 있다.

이고문은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이 통일대비의 결정적 시기인만큼 우리
사회를 이끄는 산 학 언 정 관 군의 6대 분야가 하나의 복합체로 선두에
서서 "통일대비 5개년 국가계획"을 수립하게 하자"고 제의했다.

이고문은 또 "통일 계획에는 통일한국의 청사진, 상황관리를 위한 전략,
정신적 제도적 인적 물적준비등을 위한 연차적 추진계획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13일 오전 대구지역 각분야 유지들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경북
내륙의 상주로 이동, 선영에 성묘를 하는등 대권주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TK를 공략에 나섰다.

< 대구=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