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6백만달러 상당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강호양 통일원대변인은 이날 "WFP가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4천1백60만달러 상당의 제3차 대북식량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우리측에 참여를
요청해옴에 따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에 동참할 계획"이라며 "지원규모는
6백만달러 상당이 될 것이며 구체적인 지원품목과 지원시기는 유엔기구와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그러나 현단계에서 정부차원의 대규모 식량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당국의 공식요청이 있거나 북한이 4자회담에 참여할 경우 한반도
평화정착및 긴장완화 차원에서 식량지원을 추진할수 있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대변인은 밝혔다.

정부가 이번에 지원할 예정인 6백만달러는 국제시장에서의 쌀가격을
감안할때 쌀 2만t정도를 구입할수 있는 액수로 지난해 지원액 3백만달러의
두배이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 망명신청과 이한영씨
피격사건등으로 인해 한반도에 긴장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정부도 이날 오전(한국시각) WFP를 통해 1천만달러 상당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이번에는 동참하지않고 오는 3~4월께 유엔인도지원국
(UNDHA)과 유엔개발계획(UNDP)이 합동으로 대북식량지원을 추진할때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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