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충북 서울과 더불어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

민자당의 이상룡후보와 자민련의 최각규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출마의사를 밝혔던 민주당의 이봉모씨의 사퇴로 영동과 영서, 춘천과
원주권의 정서차이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자 이후보는 홍천출신의 정통 내무관료출신이다.

강원지사를 두차례 역임한 지방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춘천고출신으로 영서지방의 확고한 인맥을 갖고 있는 것도 표몰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내부분열이 있었다는 점과 춘천의 독주에
대한 타지역의 반발이 장애가 되고 있다.

특히 원주는 영서지역이면서도 반민자정서가 강한 지역.

이 지역출신인 한석룡전지사의 공천탈락과 춘천에 비해 낙후돼 있다는
지역민들의 피해의식이 민자당에 대한 강한 반발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지난 22일 이춘구대표가 이례적으로 원주에서 기자회견
을 갖고 원주발전 5대공약을 발표하는등 민심돌리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변화여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이후보 진영은 동해와 삼척등 쌀 수송경로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등 영동을 기반으로한 최후보 지지가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 이지역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속초 고성등에서 강릉에 대한 반발표가 몰리고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민련 최후보는 중앙정계에서 상공부장관 경제부총리등을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

정당보다는 인물을 부각시키면서 강릉을 기반으로한 영동지역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강릉 최씨 문중의 도움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최후보진영은 일찌감치 23만인구의 원주권이 승부의 분수령임을 파악하고
선거본부도 원주에 설치하는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원주지역을 50만인구의 내륙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공약을 제시, 이
지역의 민심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최후보진영은 또 영서로 분류돼던 영월 평창 정선등에서도 우위를 확보
했으며 열세지역이었던 춘천에서도 5대5정도로 회복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텃밭이라 생각했던 고성 속초등에서 지지도가 하락,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최후보진영은 전반적으로 우세지역이 더 많다는 판단아래 취약지구
로 분류돼온 화천 양구 홍천등 영서 북부지역을 집중공략해 최소 20만표
이상의 차이로 승리할 것을 장담하고 있다.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