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 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는 경부고속
철도에 투입될 TGV의 속도를 놓고 의원들과 고속철도공단 간에 엉뚱한 공방.

김형오의원(민자)의 요구로 고속철도공단측이 제출한 TGV의 평균속도가
당초 자료인 2백40km에 훨씬 못미치는 2백8km로 정정된 것이 문제의 발단.

이 정정자료가 김의원에 의해 밝혀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그게
무슨 고속철도냐, 저속철도지" "노반공사만 다시 하고 새마을 열차를
조금만 발전시키면 그런 정도 속도는 낼수 있는것 아니냐"고 고속철도
공단측을 맹공.

그러나 이 2백8km는 경부고속철도 구간 거리인 4백30.7km를 서울-부산
구간의 운행시간인 1백24분으로 단순히 나눈 것으로 중간역에서의 정차시간
이나 출발, 도착때 등의 저속 등이 전혀 감안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해프닝은 종결.

이 뒤늦은 고속철도 속도 공방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부실한 자료를
급조해 낸 공단 직원이나 이를 잘 검토하지도 않고 큰소리만 친 의원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