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혜실 대표가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브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황혜실 대표가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브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쿠킹포일이나 알루미늄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주방의 상식이다. 그런데 알루미늄 용기 제조업체인 서광알미늄이 상식을 깨뜨리는 제품을 내놨다. 다용도 용기 ‘브래나’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지만 전자레인지에 넣고 음식을 데울 수 있다. 불 위에 놓고 일반 주방냄비처럼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황혜실 서광알미늄 대표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직화요리는 물론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알루미늄 용기를 내놨다”며 “계란찜이나 치즈요리 등 설거지가 까다로운 요리를 하는 데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하면 수요 충분”

2010년 호주에 거주하던 황 대표는 현지 사람들이 알루미늄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래도 괜찮냐”고 물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켜봤더니 우려와 다르게 전기불꽃이 튀거나 불이 나는 일이 없었다. 영국 여행 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대형마트에 들렀더니 전자레인지에서 사용 가능한 알루미늄 용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온 황 대표는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용기가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수입은 되고 있었지만 일회용 제품인 데다 개당 단가가 비교적 높아 널리 쓰이지 못했다. 황 대표는 2013년 서광알미늄을 세우고 알루미늄 용기 제작에 나섰다. 적정한 가격에 내놓으면 국내에서도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금형 오차 0.1㎜ 극복

알루미늄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안전한 이유는 주름이나 각진 곳 없이 매끄러운 표면에 있었다. 전자레인지에 알루미늄 용기를 넣었을 때 불꽃이 튀는 것은 전자파 때문에 알루미늄 표면 위에 생긴 전류가 뾰족한 곳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서광알미늄은 용기 안팎 모든 표면의 주름과 각진 곳을 최소화했다.

황 대표는 “알루미늄 원자재를 금형으로 찍어내는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용기의 부분마다 마찰계수를 다르게 적용해야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며 “허용되는 금형의 오차는 0.1㎜ 이내로 매우 정밀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공정 때문에 서광알미늄이 내놓은 용기 브래나는 만져봐도 까끌까끌한 부분이 없다. 서광알미늄은 브래나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 중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선전

서광알미늄은 연 2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MR 브랜드인 이마트의 ‘피코크’와 롯데마트가 서광알미늄이 만든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직화요리가 가능해 소비자들은 비닐 포장만 뜯고 바로 불 위에 올려 조리하면 된다.

서광알미늄은 오는 6월부터 수출도 시작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유럽산 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나라만 골라 진출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화성=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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