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에 스포티지·투싼보다 많은 9만여대 팔려…올해 15만대 이상 판매 예상
유럽서 제일 잘나가는 현대차그룹 차는…전략형 모델 '씨드'
기아의 유럽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Ceed)가 현지에서 10여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2일 현대차와 기아의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그룹의 유럽 판매 차종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차는 씨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9만12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7만4천683대)보다 20.7% 늘었다.

씨드 다음으로는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8만5천253대), 현대차 투싼(7만4천111대)이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씨드는 실용성을 중시해 해치백이나 왜건 선호도가 높은 유럽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전략 차종이다.

2006년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현재까지 3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2018년 출시된 3세대 씨드는 라인업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1∼2세대부터 내놓았던 해치백과 스포츠 왜건에 더해 차량 높이가 낮은 스포츠 세단 기반의 왜건인 슈팅브레이크 형태의 '프로씨드'(ProCeed),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엑씨드'(XCeed)까지 라인업이 확대됐다.

유럽서 제일 잘나가는 현대차그룹 차는…전략형 모델 '씨드'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친환경차 선호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도 씨드 유럽 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스웨덴 자동차 시장에서 씨드는 2천91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스웨덴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지원금 혜택을 주고 있다.

올해 연간 판매량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씨드는 다시 전성기를 맞은 모습이다.

씨드는 첫 출시 1년 만인 2007년 유럽에서 가장 많은 7만1천952대가 팔렸고, 이듬해에는 11만2천373대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이후 i10과 i30, 스포티지, 투싼, 코나 등에 밀리다가 올해 다시 유력한 연간 베스트셀링카 후보에 올랐다.

씨드의 유럽 판매량은 지금 추세라면 연간 15만대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3만4천908대)을 뛰어넘는 것으로, 14년 만에 최다 판매 차종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차종 가운데 역대 유럽 최다 판매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연간 유럽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2016년 15만5천389대가 팔린 투싼이다.

기아 유럽법인은 최근 3세대 씨드의 부분 변경 모델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다음 달부터 유럽 각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