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근 한 달간 부진을 겪으며 업종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시장을 이끌던 바이오 업종이 크게 빠지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촉발된 미디어와 게임 업종이 주도주로 자리 잡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업종별 대표 종목으로 구성한 KRX 섹터지수 중 1개월 수익률(10월1일 종가 대비 11월12일 종가 등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16.71%), 커뮤니케이션서비스(11.53%) 등이었다. 이어 반도체(2.84%), 정보기술(2.00%), 기계장비(2.66%), 자동차(0.45%) 등 순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26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NAVER, 카카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넷마블 등이 대표적으로 포함됐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9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이슈가 터지며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최근 한달새 금융당국과의 조율을 거치며 안정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하이브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껑충 뛰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도 게임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지만 스튜디오드래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CGV 등의 미디어 관련주도 있다.

최근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공연 재개 기대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흥행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26%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0.58% 오르는데 그쳤다.

다만 그동안 지수를 이끌던 바이오 업종은 주춤했다. 헬스케어지수는 -13.3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9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포함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주도주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콘텐츠 관련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진 것이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