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바이든 정책 최대 수혜자"…"LG와 합의로 가치 상승"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합의에 대해 경제·산업 전문가들은 양사의 가치 평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상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정상적으로 설비 창출 효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밸류 평가가 최근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우리나라 배터리 3사나 중국 CATL은 대륙 간 주력 마케팅 국가 지역 대상이 다르다"면서 "CATL은 오로지 중국에 올인돼있는 상황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 삼성SDI의 경우는 생산 능력 30GWh 가운데 10기가만 유럽에 있고 나머지는 중국과 한국에 포진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이 미국에 올인돼있는 상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행보도 SK이노베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의 시장 규모가 글로벌 3대 대륙인 중국과 미국, 유럽 가운데 10%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럽이 각각 40%씩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후발주자들이 벤치마킹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방법인 `따라잡기 전략(catch-up)`을 강하게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미 시장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국과 유럽을 따라잡기 위한 바이든의 정책과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전략이 딱 맞아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북미 시장 배터리 수주 잔고는 전년보다 20조 원 가까이 늘면서 경쟁사보다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유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이 1차적으로 `바이든 식 친환경 정책`의 최대 수혜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협상 이후 SK이노베이션의 북미 배터리 공장 가동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재평가 속도와 미국 고소득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이 맞물려 들어갈 수 있어 SK이노베이션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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