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 상위 60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월 체감경기는 11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과거 해외악재에도 국내 경제지표가 직격탄을 맞은 사례가 있는데요.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배성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각종 경제지표는 추락했습니다.

당시 수출은 14%나 감소했고, 경제성장률도 간신히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11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번 달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16억 9천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할 때 약 9.3% 감소했습니다.

소비심리도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번 하락폭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공교롭게도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와 같습니다.



그 결과 기업의 체감경기도 과거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의 실적치는 78.9였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2월 이후 꼬박 11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2월 실적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이나 좋지 않다는 의미인데요.

3월 전망도 비관적입니다.

3월 BSI 전망치는 84.4, 지난해 12월부터 보이던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과거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BSI 전망치가 크게 내려앉은 것을 감안할 때,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지금은 실적이 예측치보다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사진출처: 가디언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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